용산경찰서 정보계장 사망 유서 이태원 참사 입건 조사 프로필 나이 고향 집

용산경찰서 정보계장 사망 유서 이태원 참사 입건 조사 프로필 나이 고향 집 

‘이태원 핼러윈 참사’ 전 인파 사고를 경고한 정보보고서를 참사 후 삭제한 혐의로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 수사를 받던 서울 용산경찰서 전 정보계장이 숨진채 발견되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되지만, 참사 원인과 책임 규명보다 현장 경찰관들 책임 추궁 등 사후 처리에 초점을 맞춘 특수본의 곁가지 수사 방식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용산경찰서 전 공공안녕정보외사과(정보과) 계장 정경감(나이 55)이 11일 낮 12시 44분쯤 서울 강북구 수유동 자택에서 숨진 채 가족에 의해 발견됐다. 

 


경찰은 그가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구체적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아직까지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정경감은 용산서 정보관이 작성한 핼러윈 안전 사고를 우려하는 내용의 정보보고서를 사무실 PC에서 삭제하는 데 관여한 인물이다.

 


앞서 경찰청 특별감찰팀은 7일 해당 보고서가 삭제된 사실과 이 과정에서 정경감과 상관인 전 정보과장 B경정이 직원들을 회유ㆍ종용한 단서를 잡고 특수본에 수사의뢰했다.

 

 


이들은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ㆍ증거인멸ㆍ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된 뒤 대기발령 조치됐다.

 


특수본 관계자는 “두 사람에게 아직 소환 통보를 하지 않았다. 압수물 분석을 마친 뒤 조사할 예정이었다”고 말했다.

 


정경감은 전날 몇몇 동료들에게 전화해 “고마웠다” “사랑한다” “다음엔 좋은 모습으로 만나자” 등 죽음을 암시하는 말을 했다고 한다.

고인과 통화한 한 동료는 “그게 작별 인사가 될 줄 몰랐다”고 비통해했다. 용산서 소속 정보관도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온 뒤 밖에서 늘 고생하던 분이었다”며 안타까워했다.

 


정경감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일선 경찰관들은 모든 참사 책임을 경찰에 떠넘기고 있다는 비판과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정경감이 사망함에 따라 특수본은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 처리할 전망이다.

 


특수본은 입장문을 통해 “국가에 헌신한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태원 참사 수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경감이 숨진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참사를 유발한 근본 원인과 책임 소재는 외면한 채 결과만 두고 파헤치는 데 골몰한 특수본 수사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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